이는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고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률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건설업계가 사업을 포기하거나 추진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광주 5개 자치구와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에 따르면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6월 1만 289가구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3개월 동안 9000여가구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새로운 수요가 없는데다 기존 입주 희망자들마저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승인을 받은 뒤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도 이를 중단하거나 유보한 현장이 2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건설은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499가구를 분양했으나 15가구만 분양되자,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분양 신청자들에게 계약금 등을 환불 조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승용차 경품 제공 등 각종 혜택을 조건으로 분양에 나섰으나 입주 희망자가 없어 6개월간 사업을 중단키로 하고 이를 관할 광산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D건설 역시 수완지구에 모두 676가구를 짓기로 하고 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미분양을 우려로 사업추진을 유보했다. 이 밖에 같은 이유로 공사를 잠정 중단한 아파트 단지는 광산구 12곳을 비롯, 서구 7곳·동구 4곳·북구 3곳 등에 이른다.
공사유보 기간은 최소 1개월에서 최장 1년이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건설경기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일부 건설업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분양가를 인하를 추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주택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