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종묘∼세종로∼서울광장 구간에서 펼쳐진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을 알린 축제는 시내 5개 고궁과 서울광장, 청계천 일대에서 11일까지 계속된다. 주제는 궁(宮)이다. 이날 저녁 헌병 모터사이클 부대를 선두로 대형 해태상과 아기임금 등 대형 조형물을 앞세운 퍼레이드 행렬이 종로를 지나자 휴일 나들이를 나온 수천 명의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시민 일부는 뒤따르는 예술단의 퍼포먼스 대열에 합류해 축제를 즐겼다.
저녁 8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워터커튼’ 영상쇼와 현란한 조명이 어우러진 야외 무도장으로 변신, 가수 인순이와 비보이 공연에 맞춰 수천명의 시민이 개성있는 춤 솜씨를 뽐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같은 시각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은 최근의 뮤지컬 열풍을 반영하듯 시작 1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앞서 3일 밤 열린 전야제는 음악가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고궁 음악회와 세종대왕 즉위식 재현 행사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