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자 절반 담임맡아 무늬만 ‘영어 전담’
2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초까지 영어 심화연수를 다녀온 대구지역 초등학교 교사는 4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7명은 다른 교사처럼 학급 담임을 맡고 있어 영어교과를 전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연수는 한국교원대(5개월)와 외국 연수(1개월) 등 6개월간 교육을 통해 영어구사법·영어수업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코스다. 연수 비용은 교사 한 사람에 1300만원가량 들어갔으며 연수기간의 공백을 메울 기간제 교사 인건비까지 합하면 2500만원이 들었다.
지난 2007년 대구시교육청은 영어 심화연수를 위해 교사 4명을 미국에 유학보냈지만 이 중 2명만 돌아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담임교사를 맡아 당초의 유학취지가 무색해졌다. 이들 유학 교사에게는 한 명당 8000만∼1억원이 지원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방학을 이용해 3주 동안 영어단기교육(TESOL)을 받은 대구지역 초등 교사 30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4명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들에게도 1인당 250만원을 지원했다.
●“1인당 수천만원 지원 예산낭비”
강원도의 경우 올해 영어 심화연수를 받은 초등교사 40명의 42.5%인 17명만 영어교과를 전담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영어 심화연수를 위해 예산 5억 6200만원을 사용했다. 광주시교육청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어 심화연수를 이수한 61명 가운데 33명(54.1%)만이 영어교과를 전담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초등교사 27명을 대상으로 심화연수를 실시했으나 절반 정도인 14명만 영어 전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미래인재정책관 관계자는 “서울은 2006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345명이 연수를 다녀왔지만 (영어)전담교사 비율은 별도로 조사하지 않아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화연수를 받고도 학급담임을 맡는 이유로는 담임을 맡은 교사가 부족하거나 영어교과 전담보다 담임 교사의 수당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영어 심화연수 후 담임을 맡은 초등학교 한 교사는 “교과를 전담하면 월 11만원에 이르는 담임 수당이 없다.”며 “학년 담임 교사간 유대관계도 소홀하게 되는 등 보이지 않는 불이익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만진 대구시교육청 교육위원은 “연수받은 교사가 영어 전담교사를 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 징계하고, 인사 때 영어 전담교사가 특정 학교에 너무 많이 배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9-11-3 12:0:0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