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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장관급’ 주중·러 대사 아그레망 일찍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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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레망(agrement)이란, 파견될 외교사절을 현지국 정부가 승인하는 것을 말한다. 류우익 주 중국대사 내정자에 이어 이윤호 주 러시아대사 내정자도 아그레망을 예상보다 일찍 받은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지난 주말 이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러시아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내정 20여 일 만이다. 당국자는 “러시아 정부의 아그레망 절차가 보통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린 예전과 비교해 빠른 편”이라며 “차관급이 주로 갔던 자리에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을 발탁하자 러시아 측이 각별히 신경쓴 것 같다.”고 했다.

●중·러, 만족감에 각별히 신경?

앞서 류 내정자도 발표 17일 만인 지난달 30일 중국으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았다.

당시 외교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내정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만족감을 표시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전혀 다른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의 자발적인 배려가 아니라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이 실세인 류 내정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중국 측에 아그레망을 빨리 내달라고 재촉한 결과라는 것이다.

곧 이어 이에 자극 받은 외교부의 러시아 담당들도 러시아 정부에 아그레망을 독촉했다는 것이다.

●실세에 잘보이려 외교부 독촉?

한 외교소식통은 “아무리 ‘급(級)’이 높은 내정자라 하더라도 두 나라가 약속이나 한 듯 아그레망을 조기에 잇따라 내준 것을 우연으로 보긴 힘들다.”면서 “확인은 안 되지만 한국 외교부가 촌스럽게 외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독촉한 기색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국일수록 아그레망이 얼마나 빨리 나오는지에 집착한다.”며 “아그레망을 재촉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위신이 깎이는 일이고 그만큼 외교력을 낭비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그레망 ‘발급’ 시기는 정해진 규정이 있는 게 아니다. 나라마다 사정에 따라 일정치 않지만 보통 내정자 발표 후 3개월을 넘지만 않으면 무방하다는 게 정설이다. 중동 국가가 특히 아그레망을 늦게 내준다는 얘기도 있다.

해당국가에서 각국 대사의 아그레망을 접수 순서와 무관하게 한꺼번에 부여하는 바람에 운좋게 빨리 받을 때도 있고 반대로 늦어지는 수도 있다고 한다.

한 외교 전문가는 “외교부가 아그레망이 늦게 나오면 해당국가에서 일괄 발급하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일찍 나오면 내정자가 특별한 사람이어서라고 둘러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아그레망을 받은 사람을 페르소나 그라타(persona grata)라고 부른다. 급조된 페르소나 그라타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영예로운 페르소나 그라타를 만드는 게 주요 20개국(G20) 주최국의 위상에 어울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9-12-11 12: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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