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청주시청 회의실에서 가진 청주.청원 인사교류 공무원들에게 공동으로 임용장을 수여하는 장면은 최근 청주시와 청원군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좋은 대목이다.
지방자치 시행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사교류를 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치단체장이 동석한 가운데 임용장을 동시에 전달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사건’이다.
특히 이날 행사는 마치 통합을 눈앞에 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주시는 국장급 간부들이 늘어서 시청에 들어서는 이종윤 군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이 군수를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다.
시장실에서 가진 ‘티타임’에서 한범덕 시장이 “군수님이 시장실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하자 이 군수는 “청주시내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청원군으로 한번 초청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직지축제’와 ‘청원 생명축제’에 서로 초청하기도 했다.
임용장 수여식에서는 이 군수가 “청원군민의 마음을 끌어안으려는 한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라고 한 시장을 치켜세우자 한 시장은 “이번 인사교류는 청주.청원 발전을 위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청주시 복지환경국과 청원군 주민지원과 직원들은 청주시내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올해 초 청원군의원들이 통합을 주장했던 남상우 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통합 반대의 날을 세웠던 것을 감안하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청주시와 청원군의 관계가 180도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지켜본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별거했던 부부가 마음을 합해 재결합하는 분위기”라며 “10여년 동안 갈등으로 이어졌던 청주.청원 통합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그동안 통합을 놓고 빚어졌던 앙금을 털어내기 위해 다음 달 7-8일과 14-15일 단양에서 양 시.군 공무원이 각각 90명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또 청주시와 청원군은 각종 행사에 상대 지역 주민 초청,청주.청원 공무원 체육대회,월간조회 시.군공동개최 등 다양한 교류사업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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