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의회는 6.2지방선거 당시 최대 이슈로 부각됐던 학생 무상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의 실현을 위한 토론회까지 여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으나 이번 연수 목적에서는 이 부분은 제외됐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임시회가 끝난 지난 15일 문화관광건설위원회를 시작으로 산업경제위원회와 교육위원회,행정자치위원회 등 4개 상임위가 일제히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외국연수를 떠났다.
문건위는 15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태국으로,산경위 역시 16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로,행자위는 18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태국과 캄보디아로,교육위는 18일부터 23일까지 태국으로 각각 연수 일정을 잡았다.
다만,환경복지위원회는 1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쓰레기소각장과 노인복지시설 등을 둘러보기 위해 떠났다.
결국,5개 상임위 중 환복위를 제외한 4개 상임위가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연수일정을 잡은 셈이다.
이들 의원은 동남아지역에서 상임위 활동과 관련한 각종 우수 사례를 수집하고,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공공기관이나 사업장을 견학한다는 계획이나 일정에는 문화관광유적지 탐방 등 단순 관광성으로 의심받을 만한 일정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를 두고 의회 주변에서는 의원들이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광성 외국나들이에 나선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이번 외국연수 일정과 목적을 심의하는 ‘전북도 외교활동운영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의원과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도의회의 이번 외국연수의 목적이 불명확하고 특정지역에 편중됐다고 지적했으나 도의회는 이를 무시하고 이번 여행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 소속 도의회 환경복지위 이현주 도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번 여행에 불참하기도 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 연수비가 1인당 180만원으로 제한돼 연수지역을 동남아시아 이외의 지역을 선택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지방의회의 발전과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원 연수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산에 맞춘 연수보다 의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연수가 필요하며 특히 예산이 부족하다면 격년제로 연수를 실시해 그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