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올 지원자 20명중 16명이나
공무원들의 대학원 선호도에 ‘연고전’이 있다면 연세대 판정승이 될 것 같다.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지원하는 국내 대학원 야간 석사과정 위탁교육이 연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지원자들의 전공은 일반행정을 비롯해 도시계획, 지방도시, 산업정보경영, 공학경영, 방재안전관리 등 다양하다. 고려대는 전자컴퓨터공학, 도시 및 지방행정 전공이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지원자는 각각 행정학, 국정관리학을 선택했다.
대학원 지원이 연세대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부처 내부에선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학교가 위치한 신촌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깝고, 행정학, 경영학 등 공직관련 전공이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
이런 현상은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도 마찬가지. 대전 청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충남대, 고대 서창캠퍼스에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고려대는 출신 공무원은 많지만 의외로 대학원은 이들로부터 기피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대의 경우 행정학과는 전통적으로 강세지만 대중교통이 혼잡해 주경야독(晝耕夜讀)엔 큰 도움이 안 되는 학교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선 “고대 졸업생들이 대학원 입학 땐 모교를 외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비슷한 논리로 지리적으로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서울대는 올해 행안부 내에서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행안부는 대학원 지원이 특정학교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학교 다변화(?)에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매년 진행하는 직원역량교육 위탁 코스에 최근 이화여대 리더십 개발원과 계약을 맺어 포함시키는 등 다른 대학들을 직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0-11-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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