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APT사랑 시민연대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범물용지아파트에 사는 A씨와 B씨가 올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두 사람은 모두 지역 대학의 재학생으로 부모가 장애인이거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지만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사시에 합격했다.
범물용지아파트는 2천600여가구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홀로 사는 노인 가구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은 이웃의 합격 소식이 전해지자 단지 안에 현수막을 내걸고 축하 전화를 해주며 두 사람의 경사를 내일처럼 여기고 있다.
정연수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대구의 1천100개가 넘는 아파트단지 중 다른 아파트보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우리 아파트에서 고시 합격자가 2명이나 배출돼 몹시 자랑스럽다”며 대견해했다.
APT사랑 시민연대 신기락 사무처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물겹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두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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