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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8000년 전 공동묘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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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된 신석기 묘지 중 最古… 인골·토기도 나와

약 8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초기 때 만들어진 공동묘지가 부산 가덕도 신항 예정지에서 발굴됐다. 옛 ‘부산사람’의 인골도 발견됐다.

이 묘지는 현재까지 보고된 신석기시대 공동묘지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최대여서 고고학계의 관심을 모은다.

시간 속에 풍화된 유골
17일 부산 가덕도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묘지에 가지런히 모셔진 제7호 인골. 한국문물연구원 제공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은 부산 성북동 가덕도 일대 부산 신항 준설토 투기장 예정지 일대에서 신석기 전기(기원전 6000~4000년)로 추정되는 인골 26기와 함께 완형 토기 30점을 비롯한 상당수의 신석기 유물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문물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의 의뢰로 발굴조사를 벌여 왔다.

발굴된 신석기 인골들 가운데 상당수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골은 서로 중첩되지 않고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이곳이 집단 매장터로 확인됐다.

또 이들 인골의 머리가 모두 북쪽으로 향해 있고 인골마다 옥이나 고래 가슴뼈, 상어 이빨, 융기문(隆起文)이나 압인문토기(押引文土器) 등이 함께 묻혀 있어 신석기시대 장례의식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고래 가슴뼈는 길이 70㎝에 타원형(긴쪽 지름 7㎝)으로 양쪽 끝을 의도적으로 절단해 묻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길이 7.2㎝의 옥도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이 옥은 신석기 전기 무덤에서 나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인골의 연대를 신석기 전기로 추정하게 된 결정적 자료는 압인문·융기문토기였다. 통상 신석기 토기의 대표로 꼽는 빗살무늬(櫛文·즐문)토기는 신석기 중기부터 나오며 이들 두 유형 토기는 그 이전 단계부터 사용됐기 때문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1-02-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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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