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새달 평가시스템 개편…정무·영사 등 8개 항목 세분화
외교통상부가 재외공관장 및 공관 활동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새로 도입되는 평가시스템에 따라 실적이 나쁠 경우 본부로 소환되거나 좌천되는 등 제대로 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자체적인 평가제도 개선 작업을 통해 최근 공관장 및 공관 평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155개 공관의 활동에 대해 정무·경제·영사·문화 등 8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항목마다 구체적인 평가가 이뤄지며, 총점에 따라 70%는 공관장 평가에, 30%는 직원 평가에 적용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담당 과에서 영사 위주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인사 고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평가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결과 객관적으로 공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최근 신설된 평가담당대사가 공관을 방문, 점검한 뒤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본부로 소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따라서 3~4년인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공관장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또 공관에 대한 종합평가시스템과 함께, 공관에서 본부로 보내는 외교전문에 대해서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외교전문은 서기관이나 영사급이 써서 참사관, 공사, 공관장 등을 거쳐 본부로 오는 경우가 많아 개별 평가 자료로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스템 개편에 따라 외교전문에 대한 개별 직원의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 직원들에 대한 개별 평가도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외교전문에 대한 평가를 실시, 결과에 따라 인사 고가에 반영하는 등 일하는 공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새롭게 개편한 공관 평가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5-1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