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곱지만 어른 공경하는 마음 씀씀이가 더 고와요.”(신랑)
●김상영·최은지씨 내일 화촉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싱글&싱글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동대문구에서 마침내 사랑의 커플이 탄생했다.
경사를 알린 화제의 콩깍지 커플은 동대문구 건설관리과 김상영(32)주무관과 ㈜대상 매니저 최은지(32)씨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구청과 ㈜대상 미혼남녀 직원 20명씩을 초대해 마련한 짝짓기 행사에서 눈이 맞아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왔다.
만난 지 불과 반년 만인 14일 신부의 고향인 전북 전주에 있는 교회에서 화촉을 밝힌다. 특히 신랑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영호남의 결합이어서 동서화합에 한몫했다는 축복이 줄잇는다.
김 주무관은 “처가 쪽에서 상견례를 하는데 영화 ‘위험한 상견례’와 같은 지역갈등은 전혀 없었어요. 되레 너무 화기애애해서 놀랐지 뭐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자리에서 인연을 만난 게 아직도 신기하다.”면서 “다른 직원들도 머뭇거리지 말고 구청 이벤트에 도전하라.”며 입이 귀에 걸린 듯 껄껄 웃었다.
●“구청 주선 이벤트에 도전하세요”
사실 행사 당일 다섯 커플이 성사됐는데 김-최 커플만 결혼에 골인해 아쉬움이 컸다. 구는 지난해 강북구청과도 미혼남녀 사랑의 이벤트를 마련했으나 기대하던 좋은 소식을 못 들어 의기소침(?)해 있었다.
유덕열 구청장은 “신랑·신부가 내 중매 덕분에 백년가약을 맺어 넥타이까지 선물했다.”며 “내 자식이 결혼하는 것처럼 기쁘고 흐뭇하다.”고 축하했다. 이어 “싱글&싱글 만남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상반기 중 기업체와 또 한번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첫 커플이 탄생한 만큼 주례를 서고 싶지만 법적인 문제로 새 출발을 직접 축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신혼여행도 해외 대신 처가와 가까운 휴양지에서 알차게 보낼 계획”이라며 “아이를 둘 이상 낳아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미소지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05-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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