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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베트남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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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아시안프렌드십’ 회원들 치매·중풍 노인 찾아 봉사활동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고향 할머니 생각으로 눈물이 멈출 줄 몰랐어요.”


지난 15일 오전 10시 성동구 홍익동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낯선 이국 땅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17명이 치매·중풍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드리거나 휠체어를 밀며 산책을 시켜드리는 등 정성스레 보살폈다. 뇌졸중(중풍)을 앓는 분들에게는 서툰 한국어로 동화책을 읽어드리기도 했다.

인근 성동구 외국인근로자센터 청년회인 ‘아시안프렌드십’ 회원들은 지난달부터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안프렌드십은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 10개국 30여명이 참여한 소모임으로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마다 센터에 모여 외국인근로자 인권과 처우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사회적 약자로 도움을 받던 이들이 봉사에 나선 것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특히 한 베트남 출신이 인터넷 카페에 ‘모국에 둔 할머니 생각’이라는 봉사활동 소감을 올리면서 불이 붙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마호메드(31·파키스탄)는 “제가 받은 사랑을 더 버겁게 살아간 분들과 함께 나누며 보낸 하루여서 무척 보람 있었다.”며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할지 모르지만 봉사활동엔 빠지지 않고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구는 2001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근로자센터 설치 및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주아동을 위한 ‘지구촌학교’와 한국어·컴퓨터 교실,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 상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11-05-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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