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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왜 문앞에 앉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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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왜 여기 앉아 계세요?”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16층 재외공관담당관실.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왼쪽으로 정우진(42) 과장이 앉아 있는 책상이 가장 먼저 보인다. 다른 직원 11명의 책상은 모두 정 과장 자리보다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 과장이 일반적으로 과장 책상이 위치한 사무실 맨 안쪽에서 문 옆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무엇일까.

7일 사무실에서 만난 정 과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책상 배치를 바꿨는데 외교부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반응이 다양하다.”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과장을 만나러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찾지 못하고 입구로 다시 와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관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8월 재외공관담당관실로 옮긴 정 과장은 민원인들이 사무실을 많이 찾는 과 특성상 이들을 상대하는 여직원들이 입구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재외공관담당관실은 전세계 재외공관 170개(대표부·분관·출장소 포함)에서 일하는 외교관 및 주재관·행정원은 물론 요리사·운전사 등의 이사부터 각종 물류, 물품, 공관근무 수당 등 모든 것을 챙겨주는 곳으로, 공관장부터 직원까지 민원 및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린 지난 2월에는 대사 수십명이 사무실을 동시에 찾아 해외 근무를 위한 각종 문의와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입구에 앉아 있던 여직원들의 자리를 안쪽으로 옮기고 별도 책상을 갖춰 민원인이 편하게 업무를 보도록 배려한 것이다. 정 과장은 “지난해 말 청사 리모델링에 맞춰 자리 배치를 새로 한 것”이라며 “민원인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수당을 받아가는 등 업무를 볼 때 입구에서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하게 돼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구 자리는 덥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직원들이 모두 열심히 하는데 과장만 시원한 자리에 앉을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6-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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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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