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선주협회 연찬회 참석키로 했다 전원 불참 통보
최근 술 접대와 뇌물수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토해양부가 직원들의 외부 민간업체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나섰다.
17일 국토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해운업계 사장단 연찬회에 1급 실장을 비롯한 국토부 직원들이 대거 참석키로 했다가 전원이 불참키로 했다.
선주협회 주관의 연찬회는 해운사 사장단이 참석해 해운업계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연례적인 자리로, 지금까지는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은 물론 해운업계를 관장하는 국토부 관료들도 참석해 의견을 주고받아왔다.
이날 연찬회에는 STX그룹 부회장인 이종철 선주협회장을 비롯해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 고려해운 박정석 사장, 해운업계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토해양위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과 박상은 의원,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그러나 애초 참석키로 한 주성호 물류항만실장을 비롯한 해당 부서 직원 15명은 행사 하루 전인 16일 선주협회 측에 전원 불참을 통보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갑자기 국토부에서 불참을 알려왔다”며 “최근 일련의 기강해이 사건 때문에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실장은 “원래 참석키로 했다가 불참을 결정했다”고 확인한 뒤 “해운업계 CEO들의 토론회가 있지만 우리는 참석하지 않고, 나도 인사말 정도만 하는 것이어서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계에서 토론한 결과를 서면으로 우리에게 주면 정책 반영에 참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너무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사정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자리일수록 해당 부처 관계자들이 나와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