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준 용산구의회 의장
“일하는 만큼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합니다. 주민과 피부를 맞댈수록 더 좋은 정책이 나오니까요.”박길준 용산구의회 의장은 11일 기초단체의 역할을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권한을 더 양보하면 주민들을 고려한 정책이 많아질 것”이며 4선을 한 ‘용산 지킴이’답게 의욕을 다졌다.
박 의장은 기초단체를 ‘주부’에 빗댄다. 예산이 내려오면 알뜰하게 쪼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의원의 전문화’도 유독 강조한다. 잘 알아야 구민들 이야기도 잘 들을 수 있어서다. 그 때문에 의원들과 연구모임을 갖고 사안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자문을 받는다.
그는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살려 정책을 개발하고, 부족한 정책에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야 좋은 정책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역시 구정의 중심엔 주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바른 정책을 위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 시의원·구의원 구별도 무의미하다고 본다. 나아가 “지역 일을 하는 데 정당이 무슨 상관이냐.”며 정당공천에 대해 꼬집었다.
박 의장은 지역과 의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의원들도 더욱 긴장을 하고 임무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든 회의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주민대표의 의견도 수시로 받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선거 때 새벽부터 밤까지 줄곧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주민들에게 그런 자세로 일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8-1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