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2시30분께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A(25·여)씨는 화장실에서 나는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났다.
올해 들어 벌써 다섯 차례나 세탁기 속에 들어 있던 속옷을 도둑맞은 A씨는 속옷 도둑이 든 것을 직감했다.
A씨의 집은 담이 없고 화장실 문이 집 바깥쪽과 안쪽으로 두 개가 나 있어서 외부에서 출입이 가능했다.
A씨는 어머니와 함께 도둑을 잡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에게 집 안에 있는 화장실 문을 지키게 한 뒤 집 밖으로 나가 화장실 문을 걸어 잠갔다.
꼼짝없이 화장실에 갇힌 도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속옷 도둑은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공무원 B(37)씨로 밝혀졌다.
B씨는 지난 6월에도 이 집 화장실에서 A씨와 마주쳤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화장실에 들어온 B씨를 봤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지나가다가 들어왔다’고 말해 별 의심 없이 보내줬다”며 “그 뒤로 계속 도둑이 들어 80만원 상당의 속옷을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를 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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