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하루만에 서울시청소년상담센터 찾아 의견 수렴
김황식 국무총리가 중동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19일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를 방문하는 등 학교폭력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일주일 동안의 중동 순방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수표동에 있는 서울시청소년상담센터를 찾았다.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진 귀국 후 첫 공식 활동이었다. 김 총리는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10명의 상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청소년 문제와 학교 폭력을 의논했고, 현장 목소리에 귀를 세웠다.김 총리는 상담지원센터에서 상담 교사들을 만나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해 왔다. 학교폭력종합대책을 2월 초순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종합대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대책 자체도 계속 점검, 보완해 나가야 하고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잘 챙겨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대화 도중 김 총리는 “학교 폭력에 대해 여러 차례 대책이 나왔지만 폭력이 줄지 않고 오히려 흉포화되고 또 초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침울한 목소리로 여러 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원인도 짚어보고, 실태도 다시 파악하고, 어떤 대책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인지도 여러 모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상담센터의 임시 보호소로 사용되는 방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한 중학교 3학년 가출 소년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학생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김 총리는 “어떻게 가출을 하게 됐니”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학생은 “부모님의 간섭이 심하고 집이 답답하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그래도 집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느냐,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며 가출 소년을 다독이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2-01-20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