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8시 30분 출근·5시 30분 퇴근제’ 시행
기획재정부는 오는 7일부터 근무 형태를 ‘오전 8시 30분 출근, 오후 5시 30분 퇴근’으로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당초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도입을 추진했던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직원들이 거부감을 보이자 출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것으로 반 발짝 물러났다.
박 장관은 이날 전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우선 ‘8:30~5:30제’를 단초 삼아 한번 바꿔 봅시다.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피로, 육아 부담, 출근 시간만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 잘 압니다.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유연근무를 크게 늘리고 간부부터 솔선해서 일찍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설득했다.
최근 재정부 직장협의회가 과장급 이하 공무원 7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 69.8%(497명)가 8-5제 시행에 반대했다.
박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부터 공무원들이 일찍 퇴근해 여가활동을 하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8-5제 시행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고 정시 퇴근을 권장한 결과 오후 7시 이전 퇴근율이 80%에 이르는 등 만족도가 높다.”며 “장시간 근무 관행이 성과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05-02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