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공무원 교육 위해 ‘글로벌 아카데미’ 개원
지난 8일 박근혜 정부의 새 국무총리 후보자가 발표됐을 때 인사청문회 서류 준비에 설 연휴가 껴서 차질이 빚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면 오산이다. 정부민원포털인 ‘민원 24’(www.minwon.go.kr)를 통해 사법시험 합격증명서, 병적증명서, 지방세 납세증명, 건축물대장 등 각종 서류를 집에서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민원24, 행정정보 공유, 국세청의 홈택스 등 한국 전자정부의 우수사례를 배우고자 지난해에만 56개 개발도상국에서 231명의 정책 결정자가 한국을 찾았다. 대한민국의 전자정부를 운영하는 중앙행정기관인 행정안전부에는 2012년 65개국 400여명의 장차관 등 외국 고위공무원들이 방문했다.
한국은 국제연합 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지난 10여년간 모두 124개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전자정부 국제교육을 전담하는 교육기관이 없었다. 전자정부 글로벌 아카데미에서는 외국의 장차관부터 실무자들까지 다양한 전자정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별 맞춤형 과정도 운영한다. 행정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는 터키 총리실과 러시아 연방, 러시아 로스토프주, 태국 전자정부청 등을 위해 맞춤형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외국 공무원 연수는 르완다, 모로코, 방글라데시 등 50여 개발도상국 공무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우리나라 전자정부 전문가들이 외국정부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전자정부 국제전문가 양성과정’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최근 김남석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는데, 국내 공무원이 외국 정부의 차관급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외국 정부의 정책자문 및 전자정부 수준 진단 등에 대한 컨설팅 요구가 많은 만큼, ‘전자정부 국제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이러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정부 국제전문가 양성과정은 국내에서 전자정부 구축 및 운영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20명씩 1개월간 교육하는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3-02-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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