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지난 3월 각 시·도 보건과장 회의에서 폐렴구균 무료 접종을 위한 예산을 미리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도 사업시행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복지부는 4월이 돼 백신을 조달하자마자 지자체 준비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곧바로 5월 시행을 발표해 버렸다.
김해강 경기도 복지예산팀장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는 물론 예산을 확정할 때까지도 정부에선 폐렴구균 접종사업 얘길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사업시행 결정을 발표한 같은 날 우리에게 통보해 준비하는 데 여유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에도 정부가 사업시행 한 달 전에만 통보해 주기만 해도 더 바랄 게 없다”면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도 무책임한 노릇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4-04-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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