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前대표 지명에 설왕설래
여당 대표가 장관으로 입각한 전례는 매우 드물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열린우리당 의장(대표)을 하다가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이동했던 예 정도다. 당시에도 격 논란이 있었다. 보통 여당 대표는 당·정·청의 한 수뇌로 국무총리에 버금가는 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국가의전서열에서도 총리는 5위, 여당 대표는 7위로 큰 차이가 없다. 과거에 장관을 먼저 하다가 여당 대표가 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격 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동영 전 의원과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직후 당으로 복귀해 차례로 의장에 선출된 바 있다.
때문에 여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직 여당 대표를 장관에 내정한 것을 놓고 수평적 당·청 관계라는 개념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16일 “여당 대표를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보다도 한 단계 아래인 장관에 임명한 것은 격을 무시한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7-17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