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수 금천구청장의 새 임기는
“가까운 상급 종합병원을 가려고 해도 한 시간이나 걸려요. 치료 시기를 놓쳐 장애라도 갖게 된다면 비극 아니겠어요.”말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차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병원 건설 예정지인 시흥동 구청 옆 옛 대한전선 부지를 의료 목적의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해 놨다. 시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 1월 인근 주민 25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차 구청장은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어렵다면 용도지정이라도 해 줘야 하는데 답답할 따름”이라고 시를 겨냥했다.
그래도 의지는 굳다. 차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확실히 필요한 만큼 시와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해 반드시 병원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낙후한 교육여건에 대해 묻자 “일반고와 공교육을 살려야 교육에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면서 “꼭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서울에서 가장 교육환경이 나쁘진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명문대 진학 학생수를 가지고 교육부문 꼴찌라고 말하는데, 비율로 따지면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잘못된 인식이 교육환경 개선에 걸림돌”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래저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교육지원에 100억원의 재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담당자 3~4명이던 구의 교육사업도 담당관을 따로 신설하고 25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올해 서울형 교육우선지구에 선정된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차 구청장은 학교를 교육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학교만큼 평생교육을 위해 적합한 공간은 없다”면서 “도서관과 운동장 등의 개방을 통해 주민들이 학교와 친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생활복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치의 중심은 구정이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지자체들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4-08-07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