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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교신내용으로 본 오룡호 침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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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는 1차 침수 후 배수작업으로 한때 안정을 찾았지만 2차 침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4일 사조산업 측이 공개한 김계환 선장과 같은 회사 소속 69오양호 이양우 선장, 카롤리나77호 김만섭 선장의 교신내용 등에는 당시의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신내용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69오양호는 1일 오전 10시께 기상악화로 나바린으로 피항을 시작했다.

이양우 선장은 그러면서 근처에 있는 오룡호 김 선장에게 “날씨가 안 좋아진다고 하니 판단을 빨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룡호도 그물을 걷어올리고 낮 12시께 나바린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얼마 후 오룡호 김 선장은 이 선장에게 “고기(20t)를 붓다가 선미를 통해 어획물 처리실로 바닷물이 들어가 빼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수롭지 않을 것 같다”고 가볍게 얘기했다.

당시 주변에 카롤리나77호 등 3척이 있었다.

그러나 낮 12시 30분께 김 선장은 다른 배에 있는 한국인 감독관에게 “어획물이 배수구를 막았고, 워낙 많은 바닷물이 제때 배수되지 않아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배 쪽으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선장은 또 카롤리나77호 김만섭 선장에게 “타기실에도 바닷물이 들어가 조타가 불가능해 엔진을 정지하고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카롤리나77호는 오후 2시 30분께 오룡호에 펌프 1개를 전달했다.

이때 오룡호는 유입된 바닷물의 절반가량을 퍼내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3시 30분을 전후해 김 선장은 오양호 이 선장에게 “어획물 처리실에 물이 다시 차고 있다”면서 “배를 돌렸는데 기울어서 다시 (반대쪽으로)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께는 오룡호 김 선장이 카롤리나호 김 선장 등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갑자기 처리실 수위가 높아지고 왼쪽 경사가 더 심해져 퇴선해야겠으니 구조준비를 해달라”고 소리쳤다.

회사의 퇴선명령도 이때 이뤄졌다.

오후 4시 14분께 오룡호 김 선장은 동생 세환 씨에게 전화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10초 만에 끊었다.

사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김 선장은 또 평소 형처럼 대하던 오양호 이 선장에게 “형님한테 마지막 하직인사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선장은 “그러지 말고 차분하게 선원들을 퇴선시키고 너도 꼭 나와야 한다”면서 5분가량 설득했다.

그러나 김 선장은 “지금 배 안에 불이 모두 꺼졌다”면서 “선원들 저렇게 만들어놓고 제가 무슨 면목으로 살겠느냐”고 낙담한 듯 말했다.

그러자 이 선장은 “살아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 지내보면 별일도 아닐 수 있다”면서 재차 설득했다.

이에 대해 김 선장은 “알겠다”고 답했지만, 불길한 생각이 든 이 선장은 “계환아. 전부 살아나서 부산에서 소주 한잔하자”고 소리쳤다.

이후 오룡호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아 오후 5시 15분께 북위 61도 54분, 서경 177도 10분 위치에서 침몰했다.

구조요청을 받고 되돌아온 카롤리나호는 사고 현장 주변에서 러시아 감독관과 외국인 선원 등 5명을 구조했고, 이장순 조기장은 구조 후에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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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