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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16일 치러질 승진시험에 응시하는 경찰은 순경부터 경감까지 2만 1249명, 전체 경찰의 20%에 이릅니다. 시험 결과에 근무평정을 더해 22일 승진자들이 발표됩니다.
올해 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주 쉽게 출제될 예정입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2014년 8월 취임 후 ‘현장 중심’을 강조하면서 그 어렵던 시험의 난도가 뚝 떨어져 사실상 자격시험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근무평가 반영 비율은 기존 25%에서 40%로 높아졌습니다.
노량진 학원가의 경찰 승진시험 전문학원들은 수강생이 전보다 20~30% 줄었다며 울상입니다. 남부경찰학원 등을 운영하는 박문각에듀스파의 관계자는 “2014년까지만 해도 매년 급증세를 보여 왔던 수강생이 지난해 ‘물시험 사태’ 이후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영세한 학원 중에는 이미 문을 닫은 곳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학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 성적보다는 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량진 학원들에는 미안한 얘기지만,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근무평가만 이뤄진다면 이게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01-07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