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피해 복구 막막
사망·실종 10명·이재민 198명… 울산 집 464채·상가 150동 침수제주 43만 마리 물고기 폐사… 안전처 특별교부세 80억 지원
남부 지역을 휩쓸고 간 태풍 ‘차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태풍 지나고 복구 구슬땀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 6일 물에 젖어 버려진 물건이 쌓여 있다. 태화시장은 지난 5일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비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울산 연합뉴스 |
가옥이 물에 잠기거나 붕괴된 이재민 수는 계속 늘고 있다. 현재 90가구 198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학교와 주민센터 등에 임시 거처가 마련됐다. 주택 14채가 반파됐고, 508채가 물에 잠겼다. 피해가 가장 컸던 울산은 주택 464채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 공장 22개 동, 상가 150개 동 등이 물에 잠겼다. 농경지는 7747㏊가 침수됐다. 농민들이 배수 작업과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일부 해안 주변 논은 만조 기간과 겹쳐 배수에만 보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낙과 피해도 컸다. 차량 침수도 2000대에 육박한다. 울산 지역에서만 1411대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23개 수조에서 43만 마리 물고기가 폐사했다. 아파트 침수 등 157억원의 피해를 입은 경남 양산시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북 경주와 포항 등에서는 도로 17곳과 철도 1350㎡가 유실됐다. 문화재 피해는 21건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는 22만 8986가구에서 발생했으며 22만 8579가구(99%)가 복구됐다.
안전처는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 30억원, 제주도 17억원, 전남도 9억원, 부산 8억원, 경남도와 경북도 8억원씩이다.
울산시는 현장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부산에서는 육군 향토사단 군 병력 620명이 해운대해수욕장 등 6곳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시설물 응급 복구를 지원했다. 제주 지역에서도 민관군 1200여명이 이틀째 복구에 나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10-07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