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장 내정 관련 SNS 부인
전윤철 “악의적… 靑에 간 적 없어”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협회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원칙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청와대가 무소불위 만기친람(萬機親覽)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해명에 나선 것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일명 ‘찌라시’(정보지) 때문이다. 이 찌라시에는 최근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이 무역협회장에 내정되자, 회장 후보였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크게 낙심했고, 전 전 원장이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전 원장은 청와대에 온 적도 없다”면서 “무역협회 회장은 1000여개의 회원사가 직접 선출한다. 청와대가 거기에 어떻게 개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마 전 무역협회장의 (청와대가 민간협회장 선임에 개입한다는)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청와대가 압력을 넣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인호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임기를 4개월가량 남겨 놓고 자리에서 물러나며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전 전 원장은 이런 논란과 관련,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왜 이런 찌라시가 도는지 모르겠다. 나는 청와대에 간 적도 없다”면서 “누가 악의적으로 쓴 것 같은데, 내가 할 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그걸(무역협회장건) 가지고 그랬겠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11-1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