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美·英 수장과 ‘진짜 위험’에 동의”
美국방부 “러, 침공 시 이전에 못 본 경제 제재”
우크라 대사, 러 침공 관련 美와의 ‘입장차’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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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군부대에서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P 연합뉴스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을 파병하는 시나리오는 없냐는 질문에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고 답하면서 나토군 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진짜 위험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하면 강력한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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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국토방위군의 한 교관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의 나무 복제품을 든 민간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
미국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러시아 제재에 뜻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피비린내 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제재 법안의 초당적 합의에 이번 주 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계획을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기업을 겨냥한 제재 법안을 이번 주 후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저지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푸틴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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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u30SM2 전투기가 칼리닌그라드주 체르냐홉스크 비행장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을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모색을 위해 요청한 유엔 안보리 공개 회의가 31일 열린다. 그동안 안보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군사 배치와 그에 따른 침공 가능성 등을 놓고 비공개 협의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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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군 제92기계화여단 장갑차(APC)가 2022년 1월 31일 하르키우주 클루지노바시키리우카 마을 인근 기지에 주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
러시아 측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회의가 시작될 때 진행 여부를 놓고 절차적 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가 회의를 거부하기 위해선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회의 개최에 충분한 지지표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