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50% 10대· 20대…시민들 시장과 대화서 “운행 확대·증차를”
법인택시 “고객 감소” 반발…시, “택시업계 고충해소 상생방안 찾을 것”
지난해 12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천 똑버스는 현재 시내권 12대, 장호원 5대, 율면 3대가 운행중이다.
똑버스는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 계획표 없이 승객의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정해진 노선이 있는 기존 버스와 달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만들어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도입한 다른 지자체가 1일 평균 이용자 100명을 넘기는데 6개월 이상 걸린데 반해 이천시 시내권역의 경우 한 달 만에 112명을 넘겼으며, 올해 2월 들어 120명을 넘어 그동안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다.
똑버스의 인기와 이용 증가는 시내버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단거리 택시 이용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새벽 0시 30분까지 운행됨에 따라 야간 이동권 확보와 농촌형 버스의 배차시간 단점을 해소하여 시민 이동편의가 확대된 것이다.
각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많은 시민들은 똑버스 운행 확대와 증차를 요구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한 확대 건의도 26건이 접수돼 똑버스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A(안흥동)씨는 “기사님도 친절하고 너무 편하다”며 “이용객이 많이 늘어나는 만큼 버스 증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똑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10대와 20대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등하교 시간에 많이 집중돼 교통에 취약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시법인택시기사연합회는 지난 14일 시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택시와의 기능이 중첩되어 택시 이용객의 감소로 이어진다며 똑버스 운행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의 절대다수가 원하는 똑버스 운행 중단은 불가하다며, 지난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택시업계의 고충해소와 서비스 개선 등 상생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똑버스 운영비용 38억원에는 도비 11억원, 시비 27억원이 편성되어 있고, 택시업계에도 카드수수료 등 26억 900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며, 행복콜 운영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똑버스는 지난 2021년 12월 파주 운정·교하지역 18.7㎢를 대상으로 1년간 시범사업을 한 뒤 지난해 3월 안산 대부도 운행을 시작으로 계속 운행 지역을 넓혀 현재는 11개 시에 136대가 운행 중이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7월 1∼10일 109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86점이었다. 주변에 추천 의향을 보인 응답자도 94.5%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객은 168만8000명에 달한다.
경기도는 연말까지 20개 시군 261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