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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평범한 어르신들의 자서전 6권 출판

“사람은 태어나면 잘났든 못났든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똑같은 사람인데 유명인사들은 에세이집 등 자서전을 내고 일반서민들은 자서전을 못내라는 법은 없지요.”


관악구 지원으로 제작된 이수철(77·청림동)씨의 자서전 ‘제2의 인생, 아코디언과 함께’ 서문의 일부분이다. 관악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독서의 해를 맞아 관내 어르신들이 지난 삶을 회고·정리하며 자서전를 출판할 수 있도록 돕는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 사업’을 벌여 최근 6명의 자서전을 출판했다고 25일 밝혔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서전을 통해 인생의 경험과 지식을 후손과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나아가 독서문화 진흥에도 이바지하자는 취지에서 자서전 지원 사업을 기획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주요 공약인 ‘지식문화특구 조성’의 일환이다.

65세 이상으로 제작을 희망하는 어르신에게 200만원 제작 비용과 함께 원고 교정, 구술 정리를 도와 주는 전문작가도 지원된다. 제작이 완료되면 표준도서번호(ISBN)까지 부여받아 원하는 경우 유통도 가능하다. 또 생애사 및 지역사 자료로서 구립도서관에도 보존된다.

올해 첫 사업에는 이씨 등 6명이 참가해 자신들의 인생 역정을 글로 녹였다. ‘빨치산’ 활동경력이 있는 박정덕(82·여·보라매동)씨는 ‘바람에 꽃잎은 져도’에서 평생 자신의 삶에 굴레를 씌운 이념 갈등의 비극에 대해 썼다. 권영식(76·낙성대동)씨는 ‘아름다운 삶의 흔적’에서 해병 대위로 월남전 파병에서 겪었던 고통을 기록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재운(73·인헌동)씨는 ‘구주령을 넘으며’에서, 김윤철(70·서원동)씨는 ‘섬김과 봉사의 삶’에서, 배정웅(69·서림동)씨는 ‘성실과 열정의 나날들’에서 잊지 못할 자신의 인생 경험들을 풀어놨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저자와 가족,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구는 올 하반기에도 희망자 10명을 모집해 자서전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자서전이라고 어렵게 느끼지만 평범한 이웃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삶을 책으로 기록하는 게 독서문화 진흥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으로까지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04-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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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