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행동으로” 이성 구로구청장의 이심전심 이웃 사랑법
지난 25일 오전 10시 구로구 구로동 골목, 방 2개에 부엌이 딸린 집에서는 여럿이 도배지 풀칠 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일은 오후 3시쯤에야 끝났다. 구로구 맥가이버 봉사단에 이성 구로구청장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이 구청장은 작은 방에서 하늘색에 구름이 그려진 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서툰 솜씨지만 열심이었다. 방해만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웃기만 했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 아닌 손님을 맞은 왕리(여·31)씨는 “구민들 덕분에 지난 9일에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도배까지 해준다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설렌다”고 운을 뗐다. 또 “마침 오늘이 시아버지 기일인데 말끔히 도배한 방에서 제사를 올리게 됐다”며 “웨딩드레스를 입고 찍은 결혼 사진을 꼭 걸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족인 왕씨는 2004년 중국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07년 혼인 신고를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8일에도 맥가이버 봉사단의 독거노인 집수리에 합류했다. 매월 1~2회 봉사를 실천한다. 활동내용도 다양하다. 올 2월에는 만두를 빚었고 3월, 7월, 8월엔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독거노인 댁에 선풍기도 배달한다.
구에서도 자원봉사 인프라를 힘껏 뒷받침한다. 나눔과 상생의 봉사활동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봉사자 교육, 캠프운영 지원,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10-31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