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구 구청장, 배따기 자원봉사
“도심의 배농장에 구민들도 애착이 깊으니 황실배의 보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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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에서 자란 배, 참 탐스럽죠?” 7일 나진구(왼쪽 두 번째) 중랑구청장이 신내동 배밭에서 직원들과 함께 황실배 수확을 돕고 있다. 구한말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된 배는 단맛과 과즙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7일 중랑구 신내동 대훈농원에서 배따기 자원봉사를 한 나진구 구청장은 “현재 1만 2000㎡의 농장에 700그루의 배나무를 보존을 위해 구에서 소유하고 있다”며 “학생 자원봉사를 통해 자연교육장으로 이용하는 한편 농장주는 노동력을 절감하는 ‘윈윈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0여명의 직원도 이날 봉사에 참여했다.
현재 구에는 27개의 배농장이 있다. 33만 5000㎡의 밭에 3만 3400그루의 배나무가 있다. 연간 900t이 생산돼 매출액은 30억원 정도다. 10년 전에 150여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개발로 그 수가 많이 줄었지만 최근 들어 주말농장으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참여자는 1999년 120명에서 올해 550여명으로 늘었다. 구도 최대한 배밭을 보전하고 일부는 배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도시농업이라고 해 인공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도 유행인데, 서울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배밭이 있다는 장점을 살려 자연 교육 및 체험의 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