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 배 째라’ 드러눕더니 현금 1억 50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성동형 스마트쉼터, 세계 4대 환경상 수상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석촌호수 산책하다 미술 작품 감상… 송파 ‘더 갤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구로, ‘승용차 마일리지 평가’ 최우수 자치구 선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강남 주민들, SETEC 부지 밤새워 지키는 까닭은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원안대로 복합 개발… 제2시민청 반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서울무역전시장) 앞, 강남구 전체 22개 동 주민들은 요즈음 이곳을 돌아가며 24시간 불침번을 서고 있다. 시가 발표한 ‘세텍 부지 내 제2시민청 건립’ 계획에 반대하며 리모델링 공사 재개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다. 대책위는 “수십년간 정당한 재산권 행사가 막혔던 주민들의 반대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7일 현장을 방문한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즉석면담에 나섰다.

신연희(오른쪽 세 번째) 서울 강남구청장이 7일 서울 세텍 부지를 방문해 제2시민청 건립을 반대하며 철야로 지키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구민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주민들은 “영동대로변에서 세텍으로 연결되는 한류 문화벨트 조성,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2시민청이 아닌 원안대로 전시·컨벤션 복합공간 개발이 재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대위원인 정규장 논현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2014년 4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가 이미 세텍 부지를 전시·컨벤션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일방적으로 제2시민청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공식면담 신청 6회 등 모두 10회 이상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더라”고 답답해했다.

장영칠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세텍 일대 연계 복합개발 관련 연구용역’ 보고서에도 ‘가설 건축물이 내구연한(10년) 한계점을 이미 17년 넘어 인명사고가 우려되고, 국제업무지구 테헤란 밸리와 연계성이 높아 전시장 재건립을 통해 전시산업 육성, 기업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강남 이기주의’로 구가 사사건건 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제2시민청으로 리모델링을 하면 몇 년 만에 15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시행착오 행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종택 비대위 부위원장은 “인근에 다른 문화시설들이 이미 충분히 들어서 시민청이 필요 없다”며 “박 시장의 시정홍보 공간이나 노숙자 쉼터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원안대로 복합개발을 하지 않으면 주변에 막혀 영동대로 끝자락인 이 일대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강남구는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며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1조 7000억여원의 용처와 관련, 서울시가 요구한 감사준비자료 제출도 거부했다. 시는 공공기여금을 복합지구 내 잠실 개발에도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나, 강남구는 출처에 맞게 강남 개발에 우선적으로 써야 맞다고 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후 강남구에 고시 내용을 ‘국토교통부 국토이용정보체계(KLIS) 시스템에 등재하라’고 요청했다. KLIS 등재 의무는 기초자치단체에 있다. 그러나 강남구가 KLIS 등재를 거부하자 시는 이에 대한 감사를 결정, 구에 감사 준비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신 구청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고시는 자치구 협의권을 박탈하는 등 위법절차로 급조한 완전 무효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11-08 13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