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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하고 오라” 일주일째 청운효자동 코로나 방역 막은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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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보건소, 18일 靑 주변 방역 시도 실패

구청 “경호실서 거절… 방역 타이밍 놓쳐”
일부 주민 “여긴 코로나 성역인가” 불안
부암·창신동서 확진환자 잇따라… 총 7명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청소과, 종로구 보건소 보건위생과 감염관리팀 관계자들이 물청소와 코로나 19 예방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2.2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7명)를 가장 많이 보유한 서울 종로구에서 청와대 앞쪽인 청운효자동 일부 지역은 청와대 측 반대로 일주일째 방역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일 복수의 청운효자동 주민 등에 따르면 종로구보건소 직원들은 지역 내 확진환자가 5명을 기록한 지난 18일 청와대와 인접한 청운효자동 일대에 긴급 방역을 하려고 했으나 청와대 측이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해 방역을 하지 못했다. 이어 이틀 뒤인 20일 청와대 뒤쪽인 부암동과 동묘 인근인 창신동에서 확진환자가 연달아 나왔다.

청운효자동은 행정동이며, 관할 법정동으로는 청운동·신교동·궁정동·효자동·창성동·통인동·누상동·누하동·옥인동·세종로1번지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엔 종로구민 1만 3090명이 살고 있다. 청와대를 경호하는 경찰청 101경비단과 경호동도 있다.

구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방역 요청을 하면 그때 와 달라고 해서 그날(지난 18일)은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보건소 입장에선 그 지역이 구 관할이라 특별히 청와대에 공문을 보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후 보건소에서 청와대 경호실과 협의해 다시 방역을 하려고 했지만 20일 여섯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해 비상 상황에 돌입하면서 방역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방역복을 입고 출동한 보건소 직원들이 돌아가는 장면을 목격한 한 주민은 “청와대 인근 동네는 코로나19 성역이라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대통령도 ‘과잉 대응이 낫다’고 했는데, 주민 안전을 위해 출동한 보건소 직원들을 그냥 돌려보내게 한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구보건소는 지난 13일 종로구가 청와대 사랑채 주변에 설치된 천막들을 철거했을 때 인근 지역을 한 차례 방역한 적은 있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부암동 거주 환자는 청운효자동과 바로 붙어 있는 광화문하나이비인후과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후에 창신동에 거주하는 76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서울 지역 확진환자는 15명이며, 종로구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종로구에선 지난달 30일과 31일 명륜1가동에서 3명, 지난 16일 숭인동에서 2명이 나온 데 이어 이날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종로구는 이날 도서관·복지관·경로당·체육시설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관내 전체 어린이집은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에 따라 휴원 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대통령경호처는 코로나19 감염에 대비 지난 1월말 종로보건소측에 관광객과 주민의 이동이 많은 무궁화동산과 청와대 앞길, 집회시위가 이뤄지는 분수대광장 일대 등에 대한 방역을 요청하여 최근까지 모두 4차례의 방역이 이뤄졌다”며 “경호처는 청운효자동에 대한 종로보건소측의 방역 활동을 막은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02-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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