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건물 실내에 300여명 모여
이틀 연속 진행… 전날엔 600명 참석구 강연 중단 권고에도 22일 또 추진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모임을 자제하는 상황에 관할 구청의 강연 금지 요청을 묵살하고 도심 한복판 빌딩에서 수백명을 모아 놓고 강연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콜센터, PC방 등 전국 곳곳 밀폐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가운데 실내 강연을 통해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허 대표는 15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피카디리 건물 6층에서 강연을 했다. 지지자 300여명이 모였다. 이날 강연은 허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허경영강연’에서 생중계됐다. 영상 속 허 대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강연했다.
허 대표는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강연했다. ‘코로나는 인류공동체 훼손에 대한 경고’라는 주제였으며, 강연엔 6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청은 이날과 전날 허 대표 측에 강연 중단을 권고했지만 허 대표는 강연을 강행했다. 허 대표는 오는 22일에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허 대표 측은 “실내 강연을 강제로 해산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대표는 앞서 지난달 29일엔 경기 양주시의 강연 중단 요청에도 양주시 장흥면 하늘궁이라는 건물에서 수백명을 모아 놓고 강연회를 가졌다. 양주시는 지난 1일 허 대표 앞으로 긴급 제한조치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강연 강행 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일 오후엔 경찰과 합동으로 하늘궁에 들어가 지지자 등 200여명을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다.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회합을 제한할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양주시 조치 사항과 법적 강제 조항 등을 검토해 강연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2020-03-16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