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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 서울숲 확대 대국민 약속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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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보상·이전 계획 2년여 미뤄 좌초 우려에
정 구청장 “도시관리계획 결정 열람공고”
첫 행정절차 착수… 서울시 10월까지 결정


레미콘 지입차주들 영업 못해 반발 클 듯
“사측과 해결할 문제… 원만한 타결 바랄 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은 대국민 약속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이 협약 체결 이후 보상이나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 삼표레미콘 이전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들이 대국민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동구와 서울시·현대제철·삼표산업은 2017년 10월 18일 4자 간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 삼표레미콘을 2022년 6월 30일까지 이전·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현대제철, 건물은 삼표산업 소유다.


2017년 10월 18일 진행된 서울시·성동구·현대제철·삼표산업 4자 간 삼표레미콘 이전 협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당시 홍성원 삼표산업 대표, 강학서 현대제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 제공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 규모의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부지(2만 7828㎡)와 승마장, 유수지 등이 제외되면서 43만㎡로 축소됐다. 서울시는 4자 간 협약 체결 이후인 2018년 3월 레미콘 공장 이전을 계기로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서울숲 주변 시설 용지를 모두 공원화해 당초 계획대로 서울숲을 61만㎡로 확대하겠다는 ‘서울숲 일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전 계획 수립은커녕 4자 간 협약 체결 때 2018년 1월 31일까지 두 회사 간 공장 이전·철거에 따른 보상에 대해 별도로 추가 협약을 맺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았다. 정 구청장은 “삼표산업과 현대제철 측에 이전 계획 진행을 여러 차례 촉구했는데 지연되기만 해 구에서 먼저 행정 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삼표·현대제철 협약 2022년 6월까지 이전

-어떤 조치를 취했나.

“서울시와 삼표레미콘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을 협의한 데 이어 지난 3월 26일 삼표레미콘 부지의 공원화 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열람공고를 시작하면서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성동구의 변경안 열람공고는 본격적인 공원화를 위한 행정절차의 첫발이었다. 이후 4월 구의회 의견 청취에 이어 이달 6일 성동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삼표레미콘 부지를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에서 오는 10월까지 심의를 거쳐 삼표레미콘 용지를 공원화한다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이 이뤄지면 공원 조성 계획 수립, 실시계획인가, 토지 보상 등 공원 조성 사업 절차가 차례차례 진행된다. 2022년 6월까지 이전을 끝내고, 2024년까지 서울숲과 중랑천·한강을 잇는 수변 문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적인 조치를 먼저 취한 이유는.

“이전·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왔기에 더이상 행정 절차를 미룰 수 없었다. 2022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보니 올 2~3월쯤 행정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도시계획 공원 지정, 부지 매입, 공원 조성 등 실무적인 시간만 계산해 봐도 당시 행정 조치를 진행하지 않으면 이전은 어려워 보였다.”

-삼표레미콘 이전은 구민 숙원인데.

“삼표레미콘 이전은 지난 40여년간 성동구민의 숙원이었다. 주민들은 협약 체결 이후 구체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아 수십년 구민 숙원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열람공고가 나간 뒤 행정절차가 진행되자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

-삼표레미콘 이전은 언제부터 추진됐나.

“삼표레미콘은 1977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도심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성동구는 2009년 삼표레미콘 이전을 본격 추진했다.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유치하려 했지만 현대차가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좌초돼 구민들의 실망이 컸다. 구민들은 당시 삼표산업과 현대차그룹, 서울시에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2015년 들어 삼표레미콘 이전을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며 주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그해 2월 실시한 삼표레미콘 이전 여론조사에선 구민 88% 이상이 찬성했고, 4월 추진한 서명운동엔 구민 절반이 넘는 15만여명이 동참했다.”

-삼표레미콘 이전 관련, 레미콘 차주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안다.

“삼표레미콘 차량들은 지입차량이다. 삼표에서 직접 구입·운영하는 게 아니라 위탁·수탁 형태로 운행된다. 차주가 사측과 일정 돈을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걸로 계약을 한 건데, 삼표레미콘이 이전하게 되면 차주들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차주들은 생존권이 달려 있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영업 손실과 관련한 건 사측과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전 후 공원 조성과 영업 보상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로선 삼표산업과 차주들이 원만히 해결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성동구 “이전 차질 없도록 지원할 것”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어떤 입장인가.

“4자 간 서명을 하고 대국민 약속도 했다. 지금까지 협조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성동구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삼표레미콘 이전 후 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숲은 30만 성동구민의 자랑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20-05-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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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