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도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보이스피싱 막고 악성 민원은 차단하고… 중구 ‘스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서초 미디어아트 예술관으로 변한 ‘영동2교’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제안을 현실로… 양천의 청년정책 발굴 [현장 행정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삼각지 부근에 있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삼각지 부근에 있는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사진위)와 배호의 묘가 있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세워진 데뷔곡 `두메산골' 노래비(아래).
‘돌아가는 삼각지’의 가수 배호(본명 배만금)가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배기모)’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배기모’는 배호 사망 33주기인 오는 11월 7일쯤 경기도 양주시에 ‘배호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또 그의 일대기를 다룬 ‘배호평전’을 추모일에 맞춰 발간하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재 가수,불세출(不世出)의 가수,저음의 마술사,황금의 목소리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가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헌사입니다.그의 삶은 짧았지만 노래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증거죠.”

‘배기모’사무총장 송진복(44)씨는 꽃처럼 살다 간 배호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배기모’의 태동 배경을 소개했다.

유족이 참여하는 유일한 모임

‘배기모’는 1999년 4월 배호의 한 팬이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그 이전에도 오프라인 모임이 산재해 있었지만 조직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당시 이 사이트는 방문객 수도 적었을 뿐더러 배호에 관한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유명무실했다.

또한 배호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비교적 거리가 먼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 사이트에 배호 유족들이 관심을 보이며 소장자료를 하나씩 올려 놓기 시작하자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배호를 좋아하는 열성 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특히 유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진짜 마니아들이 모이게 됐죠.”

송 사무총장은 ‘배기모’가 지금처럼 클 수 있었던 데는 유족들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배호의 유족으로는 ‘배호’라는 예명을 지어주고 데뷔시킨 작곡가 김광빈(외삼촌)씨와 외숙모 안마미씨,그리고 의형제인 정용호씨가 있다.이들 3명이 모두 ‘배기모’에서 튼튼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회원만 1만여명…해외지부도 갖춰

‘돌아가는 삼각지’‘누가 울어’‘비내리는 명동거리’‘안개낀 장충단공원’‘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등 주옥같은 노래를 잊지 못하는 배호 마니아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배호 부활’을 위한 논의를 거듭하면서,2000년 10월 배호 공식 홈페이지(www.baeho.com)가 새롭게 꾸며졌다.

그러나 인터넷 모임으로는 여전히 뭔가 부족했다.결국 배호 공식 사이트에 드나들던 사람들이 외연 확대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1년여간의 노력끝에 2001년 12월21일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으로 거듭났다.

“일단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다 보니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군요.자연스레 온라인 모임도 활성화됐고요.우리나라 장·노년층 인터넷 활성화에 ‘배기모’가 이바지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요.” ‘배기모’중앙회장 유형재(58)씨는 현재 등록 회원만 1만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내 조직은 16개 시·도 지부에 232개 시·군·구 지회가 마련돼 있습니다.또한 국내 조직뿐만 아니라 미주 6개 지부,중국,일본,호주,칠레 등 13개 해외 조직도 갖춰져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가슴에 필 꽂혀

최근 배기모 회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하루 평균 20여명이 가입 신청을 위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오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특히 이달 초 KBS 1TV ‘아침마당’에 ‘배기모’가 소개된 이후 며칠 동안은 2000여통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배호가 활동했던 60년대 후반 70년대 초의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것 같아요.40대 이상의 장년층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거죠.배호의 매혹적인 저음은 방황하는 장년의 가슴에 ‘필(feel)’이 꽂히듯 다가옵니다.”

송 사무총장은 “매스컴의 힘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도 ‘배호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호 붐’에 힘입어 배호 기념카페 건설과 배호 일대기를 다룬 평전 발간도 눈앞에 와 있다.카페는 배호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건설 중이며 평전은 ‘배기모’회원이며 소설가인 김영선씨가 추모일인 11월7일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배호의 사후(死後) 의제인 정용호씨는 “내년 34주기에는 배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대 팬도 다수

배호를 잘 모르는 20대는 ‘배기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유형재 중앙회장은 “‘배기모’에 가입한 20대는 모두 효자·효녀”라면서 “젊은이들은 배호를 좋아하는 부모를 위해 가입했다가 결국 본인도 배호의 매력에 빠지게 되죠.”라고 웃었다.

배호에게는 지난해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세상을 떠난 지 32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유 회장은 20대 젊은이들도 배호의 노래를 듣다보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지금 배호를 좋아하는 40대들도 당시엔 10대 후반의 나이였어요.그의 목소리에는 시대를 넘어 가슴을 이어주는 특별함이 담겨 있습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폭염에 지친 몸 식혀요”… 성북 물놀이터 3곳 인

장석어린이공원 등 지난달 조성 예상 40% 넘은 2만 7000명 몰려

구로의 치매 가족 안전망 ‘G브로 수호대’

야간에 ‘환자’ 실종 대응 모의 훈련 경찰·방범대·봉사단 등 150명 참여

관악, 청년친화도시 고도화 사업 첫발

전국 최초 청년친화도시로 선정 취·창업 아카데미 등 3대 과제 추진 맞춤형 청년 지원 등 로드맵 마련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