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6월 ‘서울의회보’로 첫 발을 뗀 소식지는 이름이 너무 평범해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푸른서울 열린의회’로 제호를 전격 변경했다.
그러나 새 이름이 채 알려졌을까 말까 한데 또 다시 ‘변신의 요인’이 생겼다.1년여 전 열린우리당이 출범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 등 야권에서는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주장을 줄곧 펴왔다.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 85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새천년민주당 8명,열린우리당 7명,민주노동당 1명 등의 순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4·15총선에서 예상 밖으로 과반의석을 꿰차며 승리한 직후부터 소식지 제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의회는 절대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의원들이 주축임은 물론이다.한나라당의 한 시의원은 “‘열린○○’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너무 흔한데,애초에 열린우리당이라는 당명이 채택된 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며 불쾌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소식지는 매월 5만부씩 제작돼 전국 각지로 배포된다.이번 제호변경을 위해 시민 공모작을 접수한 결과 110명으로부터 ‘굿모닝 서울의회’ 등 191건이 접수됐다.최종작을 놓고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 몇몇이 ‘사인’을 꺼리는 바람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새 제호 심사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을 줄여 ‘열우당’이라고 표현한 서울시 신연희 행정국장에게 큰소리를 치는 등 불쾌함을 나타낸 사실에서도 소식지의 얼굴인 제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엿볼 수 있다.”고 거들었다.
열린우리당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말 시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빚어진 해프닝을 빗대 말한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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