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웅장한 외관’보다 더 특별한 것은 가운데를 텅 비어 놓은 특이한 방식의 건물 구조다. 즉 우리은행 본점은 위에서 보면 ‘ㅁ’형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은행 본점은 ‘가운데 면적×24층’만큼의 ‘엄청난 공간’을 손해본 것 같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시공사인 ㈜삼환기업의 한 간부는 “어차피 이 지역에 대한 용적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앙을 비우지 않았다면 자연히 층수가 내려오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 당시부터 층수를 높이기 위한 고려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ㅁ’구조를 택한 것이 층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만은 아니다. 우리은행 본점이 가진 장점은 다른 건물보다 자연채광이 월등하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특히 옥상은 햇빛이 통과할 수 있는 투명재질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정오에 태양이 가장 높이 올라올 때는 햇빛이 1층까지 곧바로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본점은 다른 건물에 비해 밝은 게 특징이다. 또 인공광을 적게 사용해 전력 절감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햇빛이 건물 전체에 은은하게 퍼져 있다 보니 직원들의 정서 순화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리은행 본점은 우리금융지주와 아이마켓코리아가 사용하는 3개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를 우리은행 10개 본부와 48개 부서 18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진도 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로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지하 1층에는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사 박물관’이 있다. 지난해 7월20일 개관했다. 이곳에서 개항 이후 현재까지 한 세기가 넘는 한국 은행의 역사를 다양한 사료, 영상자료 및 모형 등을 통해 쉽고 재밌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하고 희귀한 저금통 500여개로 ‘저금통 갤러리’와 ‘저금통 테마파크’를 만들어 놓아 어린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료는 없으며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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