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및 부처에서 올린 보고서를 촌평한 내용이다. 언론 매체의 기고나 칼럼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댓글과는 다르다.
노 대통령은 하루에 많게는 30건 정도의 보고서를 세심하게 읽고 반드시 지적·주문·격려·칭찬 등의 촌평을 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3∼4쪽짜리뿐 아니라 30쪽짜리도 적지 않다.
분량이 많은 보고서는 요약분도 첨부되지만 노 대통령은 원문까지 꼼꼼하게 읽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이 지난 2월 “내가 본 정부 보고서 중에 가장 잘 정리된 보고서”라고 극찬한 ‘동반성장 새 비전 전략’은 300쪽이 훨씬 넘었다. 노 대통령은 보고서가 잘 정리됐다 싶으면 “잘∼하셨습니다. 보고서대로 시행하십시오.”라는 칭찬을, 미흡하면 “좀 더 확인하십시오.”,“보완하세요.”,“관계 부처와 협의하십시오.”라고 주문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시간에 쫓겨 서둘러 보고서를 올렸다가 ‘대통령, 체력도 생각해 주셔야죠.’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논리 근거 및 주장이 불명확하다는 나쁜 평가를 받은 셈이다. 부처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참모는 “대통령께서는 사안의 전반을 꿰뚫고 있다.”면서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린 논리에 대해서는 가차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전자결재시스템인 ‘e-지원’에 결재를 위해 주중에는 대체로 조찬 전 2시간, 만찬 후 2시간 동안 들어간다고 전해졌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6-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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