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시행하고 있는 ‘시(時)테크 서비스’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바로바로 출동하는 주문청소제부터 민원업무 대행, 찾아가는 공연까지 행정서비스의 종류와 질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時테크서비스 큰 인기
8일 강서구에 따르면 4월부터 시행중인 ‘주문청소제’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높다.
주민청소제는 무단투기물이나 쓰레기 등에 대한 주민의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출동해 처리해 준다.3명씩 5개조로 편성된 15명의 기동반은 365일 대기상태다. 기다림에서 오는 불만을 줄여 행정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최근까지만 해도 버려진 무단투기물이나 지저분한 이면도로의 청소를 위해서는 신고해도 보통 2∼3일을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로드킬사고가 발생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주문 청소기동반은 또 일을 마치면 처리결과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제공한다.
●민원서류 발급 줄서기 사라져
지난달 16일부터 실시중인 ‘장제비 청구 대행서비스’ 역시 호응이 좋다. 가족이 사망했을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제비로 지급하는 25만원을 받기 위해 민원인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사망신고를 한 후 다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야 했다.
이처럼 번거로운 절차가 신청서 한 장으로 줄어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가는 수고를 덜어줘 족히 반나절의 시간을 벌어 주는 셈이다. 민원전산과 문명순 주임은 “구청에서 한 해 2200여건의 사망신고를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시간 저축이 적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구청에 길게 늘어선 줄도 사라졌다. 지난해 3월부터 단위 업무별로 처리하던 제증명민원 업무처리 방식을 ‘통합민원처리시스템’으로 바꾼 덕분이다.
업무혁신을 제안한 민원실 문정순 주임은 “일부 창구는 계속 붐비는데 옆 창구는 늘 비어 있는 비효율성이 사라지면서 민원 처리시간도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호평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달 20일 화곡동 주민들을 위해 구민회관이 아닌 동네 학교 강당을 빌려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시도했다. 화곡2동 신정초등학교에서 열린 공연은 500석이 넘는 좌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워졌다. 또 학교를 순회하며 각종 위험사고에 노출돼 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교육, 소화기 사용법, 화재시 대피요령 등 어린이 안전교육을 실시중이다.
보건소도 위탁급식 종사자들에게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요령 등을 교육 중이다. 교육장소는 구청이 아닌 현장이다.
최시혁 기획공보과장은 “일반기업들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에 비하면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생업에 바쁜 주민들의 시간을 저축해 주는 시테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5-9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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