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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녹색 쉼터’ “자연학습장도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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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잎 사이로 색동호박과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7월의 농촌풍경이 서울 한복판에 재현됐다.

8일 오후 서울 행당동 성동구 행정타운 앞마당. 교사의 인솔 아래 청사에 견학온 유치원생들이 돌연 함성을 지른다.

“선생님, 엄청나게 큰 오이가 열렸어요.”

박과(科) 덩굴식물을 본 적이 없는 도시 아이들에게 수세미는 ‘큰 오이’일 뿐이다.“오이가 아니라 수세미”라는 교사의 설명에도 아이들은 “수세미는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쓰는 거잖아요.”라며 좀체 고집을 꺾지 않는다.

성동구가 행정타운 광장 주변에 덩굴식물 200여분(盆)으로 녹색 쉼터를 조성한 것은 지난 1일. 조롱박과 수세미, 색동호박, 오이, 여주 등 17종이 선보였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어른들에겐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만들어 도심에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성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가 달려 있는 모습을 본 주민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추억에 잠기거나, 자녀에게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등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가까이서 자연학습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물들을 계절에 맞게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도 잠시나마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8-7-9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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