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화상·문자 상담 서비스… 한달새 872명 이용
청각장애인 A씨는 최근 서울시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한동안 소원했던 아들 내외와의 관계를 회복했다.자신이 방문하는 것을 아들 내외가 싫어하는 것 같아 고민 끝에 120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인데, 콜센터 상담원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A씨의 불안과 걱정을 전달했고, 아들은 자신의 냉랭한 태도가 아버지 때문이 아니었음을 설명한 뒤 즉시 찾아가 오해를 풀었던 것.
120콜센터가 A씨와 아들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화상·문자상담 서비스 덕분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다산콜센터가 화상·문자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 만에 872명의 청각장애인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화상상담이 638건, 문자상담이 234건 등 예상보다 많은 이용 실적을 보였다. 상담 내용은 의료·취업 등 사회복지 분야가 44%, 일상생활 속 의사소통 관련 사항이 30%다. 시정 관련 문의 사항이나 교통상담도 각각 8%,6%였다.
한 청각장애인은 지난달 택배로 주문한 물건이 배달과정에서 파손됐는데도 배달원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없이 가버렸다는 장애의 고충을 토로했다. 수화상담원은 즉시 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또 다른 청각장애인은 자막이 나오지 않아 한국영화 관람이 어렵다며 개선을 요청해왔다. 콜센터 측은 극장협회측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삽입 서비스를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받아낸 상태다.
다산콜센터의 화상상담 서비스는 화상전화기를 이용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전화 070-7947-3811∼4번을 이용하면 가능하다.4명의 수화전문 상담원이 2만 5000건의 표준상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 관련 민원사항이나 교통·문화행사 정보 등 생활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화상전화기가 없어도 인터넷 메신저를 활용한 상담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앞으로 개인컴퓨터를 이용한 ‘P2P’ 화상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시 시민고객담당관실(02-6361-3307∼8)을 이용하면 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8-7-28 0:0: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