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출신 사장 vs 강경파 노조위원장
노조의 강력한 반대속에 신임 ‘허준영(57) 사장’이 취임한 코레일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경찰청장 출신의 사장과 현장 노동자 출신의 노조위원장이 노사 전반에 대해 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철도노조는 이미 지난 19일 대전역에서 허 사장 취임 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노조가 사장 임명 전부터 반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허 사장은 2005년 시위 진압과정에서 농민이 사망한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직을 사퇴했지만 재임 중 수사권 독립 등 경찰 개혁을 주도했다. 지난 2일 임기를 시작한 김기태(47) 노조위원장은 현장 노동가 출신으로 철도노조 직선제 쟁취의 주역이다. 공투본(철도노조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2000년 파면됐다가 2006년 노사 합의로 특채돼 지난 2월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분열 위기에 처한 노조의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허 사장이 18대 총선 출마를 노크했듯 김 위원장도 17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 출마 경력이 있다. 허 청장이 취임에는 성공했지만 노조가 사장에 대한 반감을 풀지 않으면서 노사 화합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된 상태.
허 사장은 “노조와 항상 대화하고 협력해 철도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화합의 메시지를 날렸다. ‘허철도’로 개명하고 철도에 명운을 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9-3-24 0:0:0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