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10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머드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피부병에 걸린 것은 주변 환경과 머드액을 이틀째 갈아 주지 않은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보령시는 지난 4~5일 대천동 한내돌다리 옆 대천천 둔치에 미끄럼틀과 탕 등 머드체험장을 설치하고 관내 초등학생을 초청, ‘미리 보는 머드축제’를 열었다. 첫날 600명, 둘째 날에 1000여명이 다녀 갔다. 이 가운데 232명이 피부가 빨갛게 부풀고 가려운 증세를 보이는 피부병에 걸려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았고, 몇명은 지금도 치료 중이다.
연구원이 밝힌 체험장 주변 환경은 문제가 있었다. 인근 분수대는 대천천 물을 뿜어 내는데 체험장으로 튀었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14로 극히 오염된 물이다. 체험장 옆에 숲이 있어 진드기 등이 손발에 묻어 침입했고, 이틀째 머드액을 갈아 주지 않아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사 이틀째인 5일 체험장을 다녀간 학생들만 피부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둘째 날 학생들이 몸을 담갔던 머드액(바다진흙에 지하수를 섞은 것)에 대한 검사결과는 오는 14일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보여 보령시를 전전긍긍하게 하고 있다. 보령머드축제(11~19일)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살모넬라와 여시니아 등 세균이 얼마나 늘었는지와 머드와 지하수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검사발표에 따라 규명되게 됐다.
고영길 보령시 관광과장은 “머드축제 본 행사 때는 해변에 체험장을 설치하고, 머드액도 상수도 물로 매일 갈아 주겠다.”며 안전하게 행사를 치를 것임을 강조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9-7-11 0: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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