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할머니 삶 소재로 영화 촬영
“워낭소리 주인공처럼 우리 산골마을 노인들도 영화배우가 됐습니다.”첩첩산중 강원 인제 산촌마을 80대 할머니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영화속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새농어촌건설운동 대표마을인 인제군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 이옥순(83)·김선녀(80) 할머니와 주민 30여명, 원통고 학생 10여명이 주인공들이다. 영화는 38선 이북에 위치해 남한과 북한의 통치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굴곡 많은 삶을 살아온 산촌마을 할머니들의 실제 생활과 일상을 토대로 약간의 이야기가 더해져 한 편의 극영화로 제작 중이다. ‘살아가는 기적’이라는 제목의 영화다.
실제로 아들이 사준 200만원짜리 보청기를 잃어버려 안타까워하는 할머니를 비롯해 80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공공근로사업에서 받아주지 않아 살길이 막막한 할머니, 딸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그래도 딸이 좋아 딸을 낳으려 했지만 아들만 여섯을 낳은 할머니 등이 등장한다.
또 이들의 일상에 가공의 이야기로 성대 결절 때문에 목소리를 잃은 소녀를 등장시키며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공동체 영화 제작사 창시의 신지승(46)·이은경(40) 부부 감독이 제작하는 90분짜리 생활문화공동체 영화다.
냇강마을 주민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소외지역 생활문화공동체에서 영화부문을 신청하면서 7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게 됐다.
마을 초·중·고 학생들이 보조스태프로 영화 일손을 도왔고 유해발굴장면 등은 인근 을지부대 백마촌대대 장병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지난 6월부터 영화에 출연하는 주민들의 연기 수업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촬영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연말까지 마을 시사회를 끝내고 편집과정을 거쳐 내년 봄쯤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9-10-6 12: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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