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68곳 중 36곳… “슬레이트 지붕 교체해야”
충북지역에 있는 정부 양곡 보관창고의 상당수가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1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정부 양곡보관창고 168곳 가운데 56곳의 지붕이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슬레이트 지붕이다.
이 가운데 20곳은 슬레이트 지붕 바로 밑에 다른 재질로 천장 공사를 한 상태라 석면노출을 피할 수 있지만 36곳은 그렇지 않아 전면적인 지붕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교체비용이 만만치 않아 도는 현재 정부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국에 있는 양곡창고의 슬레이트 지붕 현황을 조사했지만 아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지붕개량 소재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슬레이트 지붕에는 최고 20%가량의 석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을 통해 석면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1987년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도 관계자는 “양곡창고의 슬레이트 지붕 실태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양곡이 자루에 담겨 있기 때문에 석면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붕교체 작업을 하게 되면 지자체에 예산이 없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송은섭 도의원은 “인체에 유해하다면 슬레이트 지붕을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만간 실시될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북도의 대책을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09-11-19 12: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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