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고종 황제의 막내딸로 한·일 양국 간 불행한 역사의 희생자로 알려진 덕혜 옹주(1912~1989)의 황실 복식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소장한 옹주의 옷과 생활용품 50여점의 사진자료 등이 담긴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해설도 곁들였다.
일본 박물관이 옹주의 유품을 소장하게 된 까닭은 소 다케유키 백작이 옹주와 이혼하면서 돌려보낸 옛 조선왕실의 혼례품과 외동딸 정혜의 한복·생활품을 영친왕 부부가 문화학원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옹주가 첫돌 때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당의를 비롯해 대란치마, 스란치마, 단속곳, 너른바지와 두루주머니 등을 자세히 실었다. 특히 한복에 맞춰 신는 오색의 하이힐 고무신 등 서양문물 전래에 따라 전통복식이 변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주칠 화장경대, 오얏꽃 문장이 새겨진 은수저와 금박수저집 등 황실에서 쓴 물품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8-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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