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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안동 하회마을·예천 회룡포 명암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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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작은 하회마을로 불리는 예천 회룡포가 묘한 대비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작은 하회마을로 불리는 예천 회룡포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회룡포 전경.
연합뉴스
강물이 마을을 휘감아도는 모양이 꼭 빼닮은 데다 차량으로 30분 남짓 가면 닿을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두 곳을 혼동하는 사람도 꽤 있다.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민속자료이고 회룡포 또한 국가지정 명승지로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진작부터 세상에 알려진 하회마을은 고택과 소나무 숲,모래사장,탈춤공연 등으로 매년 100만에 육박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시끌벅적한 큰 집이라면 회룡포는 9가구가 농사를 짓고 사는 아담한 작은 집이라 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찾아 본 사람들은 하회마을의 다양한 볼거리와 장대한 스케일 못지 않게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섬같은 회룡포의 고즈넉한 풍경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고들 얘기한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예천 회룡포는 요즘 들어 한 달에 3만명 안팎의 적지 않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하회마을이 최근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잔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회룡포는 자칫 본래의 풍광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바로 회룡포를 휘감아 도는 내성천 상류에 영주댐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댐이 건설되면 하류로 흘러드는 모래양이 크게 줄어 회룡포의 백사장이 사라지거나 풀밭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이 지역 주민들 또한 회룡포 위쪽에 댐이 들어서면 어떻게든 마을 경관이 지금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거라며 걱정어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하회마을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하회보 설치 계획이 무산됐지만 회룡포는 상류에 댐을 짓지 말라고 얘기할 뾰족한 명분도 없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회룡포 인근에 사는 주민 이모(35.농업.예천군 용궁면)씨는 “회룡포가 바깥 세상에 알려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데 상류의 댐 건설로 아름다운 모습이 변할 수 있다고 하니 많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예천 주민 뿐 아니라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지역 주민들도 회룡포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안동에 사는 주민 김모(46.회사원)씨는 “하회마을도 자칫 보 설치로 경관이 훼손될 뻔 했는데 회룡포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라면서 “회룡포의 빼어난 풍광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이 꼭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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