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정확한 사고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채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다 시민들의 원성이 폭발하자 1일 오후 시장이 뒤늦게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지난달 29일 저녁 세류동,고색동 등 일부지역에서 시작된 검붉은색 흙탕물 수돗물은 31일 시내 21개 동으로 확산되면서 최소 10만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돗물은 검붉은색의 흙탕물이어서 주민들은 세수조차 못했고 생수를 구입해 씻거나 밥을 짓는 등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1일 오후까지 흙탕물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한채 시내 전역 도로변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물을 빼는 퇴수작업을 벌였고,이 때문에 장안구 천천동 등 8곳의 고지대에서는 수압저하로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시민들은 지난 29일부터 상수도사업소에 600여건의 항의전화를 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수십건의 글을 올려 시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일부 시민들은 환경시장으로 불리는 수원시장을 믿었다가 사흘째 흙탕물 수돗물이나와 보일러나 아파트 저수조에 불순물이 들어가는 등 피해를 봤다며 시에 보상을 요구했다.
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지난달 28~29일 경기도시공사가 용인시 상현동에서 시행한 광역상수도 5단계 송수관로 연결작업으로 빚어졌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조성에 따른 1천350㎜ 송수관로 연결작업을 벌였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일체의 공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광역상수도 연결공사가 흙탕물 수돗물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 담당공무원이 입회한 가운데 연결작업을 했고 관로 연결을 앞두고 신설관로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불순물 제거를 위한 통수작업까지 벌여 맑은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광역상수도 공사로 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염태영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흙탕물 수돗물 및 단수사태와 관련,대시민사과와 대책을 발표했다.
염 시장은 “이번 수돗물 적수 및 단수로 인해 시민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며 “앞으로 자체조사를 통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고 피해상황실을 운영해 피해를 접수받아 3일치 수도요금을 감면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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