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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실까요] 이제학 양천구청장 “공무원 고생해야 주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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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학(48) 양천구청장은 장마철마다 안양천이 범람해 물에 잠겼던 ‘뚝목동’ 시절부터 거대한 아파트촌이 들어설 때까지 줄곧 양천에 살아 온 ‘토박이’다. 그래서인지 양천에 쏟는 애정이 남다르다. “공무원이 고생해야 주민이 행복하다.”며 간부회의를 민원 현장에서 하고, 수해 대비를 위해 하수관에 직접 들어가기도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민심 투어를 하고, 재래시장을 돌며 순대국밥을 즐겨 먹는다. 11일, ‘30년 양천 지킴이’인 그를 만나 양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30년 양천 지킴이’ 이제학 구청장이 1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양천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뚝목동’ 시절부터 살아

전남 담양읍 가산리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82년 상경해 목동운동장 부근 판자촌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파트단지로 변모했지만 당시만 해도 장마철이면 안양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뚝목동’으로 불린 곳이다.

“서울 올라오니 뚝목동의 방값이 가장 쌌어요. 그곳에서 첫출발을 할 수밖에요. 당시 판자촌이 뚝방길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고, 집 근처에 커다란 오목나무와 삼원극장이 있었지요. 지금 아파트단지는 죄다 논밭이었어요. 마을이 물에 잠기면 사람들은 뚝방 위로 피신했습니다.”

1984년 일도 떠올렸다. “안양천 뚝방이 터지면서 발생한 이재민을 위해 지원한 북한 쌀과 옷감을 받았어요. 꽃무늬 옷감으로 남방을 만들어 입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지금 갖고 있으면 귀한 물품일 텐데….”

이 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신정동 오금빗물펌프장의 하수관거에 들어가 2.5㎞를 걸으며 사전 점검을 한 것도 수해에 대한 피해 의식이 남달리 커서다. 올해와 내년에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하수관 확장과 개량 공사를 할 예정이다.

“젊은 시절 뚝목동에 살아 여름마다 집에서 물을 퍼내며 살았는데 지난해 구청장에 취임한 지 두달 뒤인 추석 연휴(9월 21일) 때 우리 구에 시간당 93㎜로 10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어요. 신월동, 신정동 저지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지요. 수해와는 악연이 있나 봐요. 참…….”

이 구청장 부부는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커플이다. “제가 서강대 4학년이던 1986년, 아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었어요. 군사정부 시절이라 총학생회장은 무조건 수배 대상이었지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함께 하다가 만 5년째인 1990년 6월 결혼했습니다. 아들내미 원형이가 유일한 ‘혼수품’이었습니다. 허허허.”

부인 김수영씨는 사회적기업 일터의 전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시흥 여성희망센터 초대 본부장과 열린우리당 여성국장을 지냈다. 현재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강의를 하고,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바삐 지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08년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8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 작심하고 지리산에 들어가 2주간 논문 골격을 잡았어요.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 거버넌스 논문으로 학위를 땄지요.”

●손학규 대표와 인연으로 정치

그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시절 손 대표와 교수-제자로 만났고, 1998년 손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우며 정계로 들어왔다. 손 대표는 지난해 초 이 구청장이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펴내자 추천 글을 쓰기도 했다.

이 구청장의 별명은 ‘순대국밥 구청장’이다. 후배들은 ‘뚝배기보다 장맛 같은 구청장’이라고 부른단다. 왜 순대국밥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먹으면 속이 편하고, 가격이 싸 내 스타일에 딱이다.”라며 웃는다. 20대 후반 노동운동을 하던 때 순대국밥으로 허기를 채우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찾는다.

“순대국밥집은 대부분 재래시장에 있는데 시장도 돌아보고, 국밥도 팔아주고, 다른 물건도 사고, 국밥 먹으며 주민들과 나누는 대화도 좋죠.”

그는 매주 수요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자전거 천국 ‘에코시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양천엔 41.2㎞의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졌습니다. 자전거 천국을 공언했는데 자전거도로를 직접 점검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전거를 타면 건강도 챙기고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민심 투어에는 최고예요.”

그는 현장 행정과 소통을 강조한다. 이를 실천에 옮기는 발걸음도 바쁘다. 최근 지역사회 주체들과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양천 거버넌스 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했다. “앞으로는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가 아니라 구민의 의견을 하나하나 모아 정책에 반영하는 ‘생활정치’가 필요합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는 ‘여민동락’(與民同)을 올 한해의 신조로 삼았다. 살아가면서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거나 지배하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구 슬로건도 ‘다함께 희망양천’이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구정을 이끈 ‘뚝배기보다 장맛’ 같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말을 끝맺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11-04-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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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